“유럽순방보도, 100% 국내용”

2013년 11월 15일 12시 09분

박근혜 대통령이 6박 8일동안 유럽을 순방 하면서, 유창한 외국어 실력으로 방문국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처럼 한국 대부분의 언론들이 묘사했다. 하지만 뉴스타파의 확인 결과  영국과 프랑스 언론에 소개된 박대통령은 국내언론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홈페이지에 “한국 대통령 박"(South Korea President Park)으로 검색하면 영국 방문을 전후해 박대통령 관련 기사는 단 세 건에 그쳤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편집인 추천(Editor's Choice)란으로 박대통령 프로필이 소개돼 있는데 박대통령이 임기 초반 국정원 대선 여론조작 의혹 사건으로 애를 먹고 있다고 설명한 부분이 눈에 띈다.

프랑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프랑스에서 26년동안 살고 있는 재불 저널리스트 이지용 피디는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프랑스 최대 공영방송사인 F2와 F3는 박대통령 방불 관련 TV 보도를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기억한다며, 실제 이 방송사들의 홈페이지에서도 관련 소식을 단 한 건도 검색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지용 피디가 프랑스 현지에서 인터넷을 통해 검색한 바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과 관련한 현지 언론 보도는 국제 라디오방송, 신문잡지 통틀어 불과 5건.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시사주간지 렉스프레스의 기사와 일간지 르 몽드의 기사다.

렉스 프레스는  한국의 철의 여인 박근혜에 대해 알아야 할 다섯 가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박대통령을 "비극으로 점철된 삶", "독재자 아버지의 그늘","메르켈과 대처를 모델로 삼다","섹스 스캔들로 얼룩진 임기", 그리고 "선거부정에 대한 의혹들"로 특징지웠다.

"섹스 스캔들로 얼룩진 임기"에서 렉스 프레스는 청와대 전 대변인 윤창중의 스캔들을 자세히 언급했고, "선거부정에 대한 의혹들"이란 대목에서는, 국정원이 대선 여론 개입의혹으로 검찰에 기소된 상황과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을 반대하는 세력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아버지 박정희의 권위주의적 방식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의 권위지 르 몽드는 박대통령이 한국의 공공시장을 개방하겠다고 해 프랑스 경제인들의 갈채를 받았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영국 BBC와 프랑스 언론이 공통적으로 박 대통령에 대해 관심을 가진 부분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전직 대통령의 딸,그리고 지난 대선 때 자행된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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