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위기 취재 팁

2022년 05월 31일 14시 00분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는 글로벌탐사저널리즘네트워크(GIJN)과 함께 전 세계 저명 저널리스트의 탐사보도 노하우와 취재 팁을 우리 말로 번역해 공개합니다. 비영리 탐사보도 기관인 뉴스타파와 GIJN이 공동 진행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탐사저널리즘의 저변 확대를 위해 기획됐습니다. -- 편집자 주
‘퓰리처위기보도센터’(The Pulitzer Center on Crisis Reporting) 내부 조직인 열대우림탐사네트워크(RIN)구스타보 팔레이로스 환경 탐사 에디터는 기후변화 관련 기사를 작성할 때 기자들이 서로 협력해야 독자에게 더 나은 기사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팔레이로스 기자는 제12회 글로벌 탐사저널리즘 컨퍼런스(GIJC21)의 ‘기후변화 탐사취재 세션’ 발표에서 국경을 초월하는 기후변화 보도의 특성상 국제협업 취재가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환경 문제는 매우 복잡하며 때로는 한 지역이 아닌 여러 나라가 연결된 생태계나 유역에도 영향을 미친다”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또 환경 보도를 하는 과정에서 기자가 개인의 안전에 위험을 받을 수 있으며, 다른 기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그 위험을 줄일 수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예컨대, 팀으로 취재를 하게 되면 기자들이 위험 상황에서 서로를 살펴줄 수 있습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겁니다. 
2021년 유엔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6) 관련해 GIJC21 세션 발표자들은 환경 문제에 관한 탐사보도를 수행하는 기자에게 도움이 될 여러 가지 팁을 공유했습니다. 
환경 전문 매체 ‘몽가베이’(Mongabay)의 한스 니콜라스 종 인도네시아 탐사보도 기자는 데이터와 연구자료, 취재 아이템을 찾기 위해 다양한 오픈 소스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기후변화 기사 작성을 위해 자주 이용하는 웹사이트 4곳을 추천했습니다.  
  1. 기후행동추적(Cimate Action Tracker): 국가 및 글로벌 단위로 진행되는 기후변화 대응 행동의 큰 그림을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입니다. 또한,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따른 각 국가들의 공약, 그리고 공약 대비 각국 정부가 취하고 있는 기후변화 완화 조치를 추적합니다. 파리협정은 주요 국가들이 모여 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을 2°C 아래로 유지하되 가능한 1.5°C로 제한한다는 목표를 설정한 합의안입니다. 이 사이트에는 특정 지역 및 국가에 대한 다양한 기후변화 지표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2. 클라이밋 애널리틱스(Climate Analytics): 특정 국가 또는 지역의 기후변화 관련 연구 자료를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입니다. 기후변화의 영향, 그리고 시간이 경과됨에 따라 기후변화 증가 상황을 보여주는 자료도 제공합니다. 기후변화에 무행동으로 일관할 시 국가 경제에 가중될 비용을 측정하고, 석탄 이용 현황에 대한 개략적인 정보도 제공합니다. 
  3.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Global Energy Monitor): 전 세계 화석연료 프로젝트 정보를 기록하는 오픈소스 플랫폼입니다. 글로벌 에너지 시스템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풍부한 데이터, 연구 자료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4. 환경정의 지도(Environmental Justice Atlas): 이 지도에는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관련 문제로 인해 야기된 분쟁 사례가 표시되어 있으며 사용자는 특정 국가나 지역별로 정보를 검색할 수 있습니다.
▲‘환경정의 지도’ 페이지 갈무리 (출처: 스크린샷)
한편, 네덜란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프리랜서 데이터 전문기자인 아드라아나 호몰로바는 세션 발표에서 기후변화 부정론자의 역할은 언론에서 거의 보도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호몰로바 기자는 세션에 참가한 동료 기자들에게 이러한 가짜 전문가들을 취재해 잘못된 정보의 출처와 그 뒤에 있는 세력을 찾아낼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는 지난 2017년 네덜란드 기후변화 회의론자를 심층 취재하기 위해 트위터에 3개월 동안 올라온 7,430건의 트윗을 조사하여 게시자와 기후변화에 대한 여론을 호도하는 내용이 담긴 이들의 대화 내용을 분석했습니다.
그는 “이들의 실체, 동기, 여론 호도의 대가를 지불하는 주체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그것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GIJN은 기후변화 탐사취재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리소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은 기후변화 탐사취재 가이드 및 GIJC21 첫날에 발표된 ‘조직범죄 탐사취재 가이드’ 중 환경 범죄 챕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작진
모리스 오니안고
디자인로버트 아드리안 힐맨, 이도현
웹출판허현재
번역, 감수최시내, 김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