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바뀌지 않는다③ 쿠팡이 창조한 노동 지옥

2023년 09월 01일 19시 00분

'로켓 배송'으로 대기업이 된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 쿠팡은 로켓배송을 물류 혁신이라 부른다. 하지만 하루 수만 명이 일하고 있는 쿠팡의 노동환경은 혁신과는 거리가 멀었다. 건강하게 일할 권리가 보장되지 않았다. 지난 4년 동안 13명의 노동자가 쿠팡에서 일하다 목숨을 잃었다. 뉴스타파는 지난 석 달간 쿠팡에 들어가 여전히 바뀌지 않는 노동 환경을 직접 확인했다. 전·현직 쿠팡 직원과 사망자 가족, 의료계와 노동계 전문가들을 인터뷰하고 각종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를 연속 보도한다. <편집자 주>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쿠팡에서 일하던 노동자 13명(외주업체 소속 포함)이 연쇄적으로 숨졌다. 쿠팡은 노동자 사망에 대한 비판이 쏟아질 때마다 유감을 표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2020년 10월과 2021년 10월 국정감사에서, 그리고 2021년 2월 열린 국회 산업 재해 청문회에서 노동환경을 개선하겠다고 공언했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안전인력을 확충하고 시설과 설비투자에 노력을 하여서 이러한 일이 안 생기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엄성환 / 2020년 10월 국정감사 당시 쿠팡 풀필먼트 전무
하지만 2023년에도 쿠팡은 바뀌지 않았다. 뉴스타파가 지난 석 달간 직접 쿠팡 물류센터에 들어가 일하면서 확인한 결과, 2020년 10월 27세 젊은 청년을 죽음으로 몰고 간 ‘야간 고정 노동’ 방식도, 해마다 도마 위에 올랐던 찜통 같은 물류센터 내부 환경도 여전했다. 쿠팡은 왜 변하지 않을까. 
뉴스타파는 그 이유를 알기 위해 지난 석 달간 전현직 쿠팡 노동자, 유가족, 전문가 등 30여 명을 인터뷰했다. 그리고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수많은 죽음을 대해 온 쿠팡의 일관된 태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글로벌 플랫폼 기업이란 명성이 무색한 노동환경, 지옥과 다름 없었던 물류센터에서 죽어간 노동자들. 그들의 목소리를 무시와 입막음으로 차단해 온 쿠팡의 지난 4년을 영상에 담았다.
제작진
출판허현재
디자인이도현
CG정동우
편집박서영 김은
영상취재최형석 이상찬 김기철 신영철 오준식
취재홍주환 홍여진 박상희
연출신동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