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를 떠난 지 1년이 조금 넘었다. 당연한 일이지만 여전히 취재는 어렵고 기사는 힘들다. 과거에 꼭 게으른 만큼 지금도 게으르고, 예전에 나이브했던 만큼 지금도 나이브하다. 지구는 커녕 한 사람을 구할만한 일을 하지도 못했고, 크게 운이 좋지 않다면 앞으로도 그저 그럴 것이다. 일부 사람들이 인정해주고 격려해 주지만 뉴스타파는 아직도 힘없는 업력 3년짜리 군소매체에 불과하다. 뉴스를 만들면 지상파 백분의 일이 볼까 말까다. 황폐한 언론 우주에서 뉴스타파라는 조각배가 어느 행성에 안착할지, 아니 행성이라도 찾을 수 있을지 방송 3년을 맞는 오늘(1월 27일)도 여전히 불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