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없다'던 삼성 이재용, 재판에선 '프로포폴 41회 불법 투약 인정'

2021년 10월 12일 17시 40분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도착했다. 이 부회장은 기자들의 질의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법원 내부로 들어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법정에서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지난해 뉴스타파 보도로 논란이 시작된 이후 줄곧 "불법 투약은 없었다"고 했던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12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 11단독(장영채 판사) 심리로 진행된 1심 재판에서 검찰은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에게 벌금 7000만원과 추징금 1700여 만원을 구형했다. 이날 법정에서 공개된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서울 강남의 I성형외과 등에서 2015년 1월부터 2020년 5월까지 총 41회에 걸쳐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했다. 검찰은 동종 전과가 없다는 이유를 들어 이 부회장에 대해 징역형이 아닌 벌금형을 구형한 것으로 전해진다.   

판사 "오랜 기간 투약, 문제 없냐" 묻자 이재용 "네, 자신있습니다" 답변

12일 재판에서 이 부회장 측은 검찰이 제기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이 부회장 변호인은 "비록 시술과 치료 과정서 의사 처방에 따랐다고 하지만 깊이 반성하고 있다. 프로포폴 투약 목적으로 병원을 가거나 아무런 처방없이 투약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당시 선친의 와병과 엘리엇 사태, 국정농단 수사와 재판 등으로 삼성 임직원들이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모든 어려움이 자신의 부족함 때문이라는 자책감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시기였다는 점을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 측은 "재범 우려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부회장 변호인은 "짧지 않은 수감 생활 뒤 최근 출소해 약물 의존성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주장했다. 재판부가 "공소사실을 보니 상당히 오랜 기간 프로포폴 투약한 것 같은데 출소 이후 별다른 문제없이 지내고 있냐"고 묻자 이재용 부회장은 직접 "네, 자신있습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최후 진술에서 이렇게 말했다. 
개인적인 일로 많은 분께 걱정 끼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치료에 의한 일이었지만 깊이 반성합니다. 이번 일로 다시 한 번 저를 돌아보고 이런 의혹을 사는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프로포폴 혐의 1심 재판(2021.10.12)
이 부회장의 프로포폴 투약 사건의 1심 선고는 오는 26일 오후 2시에 진행된다. 
제작진
취재강민수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