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타작 :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

2013년 03월 05일 19시 26분

속 시원한 인터뷰 코너 ‘인터뷰, 타작’

첫 순서로 지난 2005년 ‘안기부 X파일' 사건 당시 떡값 검사 명단을 공개했던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를 만났다. 그는 이 공개로 인해 최근 대법원 확정판결로 인해 실형이 확정되며 의원직을 상실했다. 사실상의 정치적 사형선고인 셈. 그는 이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인터뷰 타작에서 그의 속마음을 털어본다.

기자 : 뉴스타파의 타작 인터뷰 첫 번째 손님으로 어떤 분을 모실까, 정말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가운데 노회찬 의원님을 모십니다.

노회찬 : 반갑습니다. 네. 안녕하십니까. 뉴스타파 타작마당에 끌려나온 노회찬입니다. 뉴스타파를 통해서 여러 분들을 만나 뵙게 돼서 정말 기쁩니다.

안철수 전의원의 노원병 출마에 대해서 지금 이제 반론을 하셨고 그 다음에 그쪽에 재반론이 있는 상황이어서 조금 더 짚고 넘어가야 될 부분이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특정지역을 이제 제가 거기서 국회의원 지냈다고 해서 뭐 제가 뭐 독점적 소유권이 있는 것도 아니고 또 개인의 땅도 아니고. 사실 유권자들의 마음인 거죠.

그래서 정치를 하려고 하는 분들 누구라도 그 지역에서 출마할 자격은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아, 다만 제가 문제제기를 했던 것은 마치 이제 저에게 저하고 상의해서 양해가 된 것처럼 얘기한 것은 우리가 구태정치에나 볼 수 있는 과대포장이다, 라는 점에서 신의의 검을 갈게 만들었다, 라는 아쉬움이 있고요.

그러면 이 전화통화 내용을 뭐 구체적으로까지 말씀하시긴 좀 그렇겠지만 그래도 이게 뭐 좀 긴 통화였는지, 짧은 통화였는지, 아니면 대충의 내용이 어땠는지 한 번 말씀해 주시겠어요?

그냥 위로하는 최근에 사건 관련해서 위로하고 서로 안부 묻고 덕담을 주고받는 아주 짧은 통화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전화를 그 마치고 나서 ‘왜 전화했을까‘란 의문이 사실 들었어요.

그리고 조금 있다가 그 연합뉴스 기자가 저에게 전화가 와서 ’노원병 그 안철수 후보, 안철수 교수가 노원병 출마하는 걸 양해 하는 그런 통화가 있었냐‘고 저한테 묻더라고요. 바로 전화를 해서 강하게 항의를 했죠. 그쪽 얘기는 두 분이 통화한 것은 자기만 알고 있고 자기는 어떤 기자에게도 얘기한 바 없고. 아마 그 기자가 넘겨짚은 것 같다. 그런데 얼마 있다가 기자회견이 이루어졌고. 그 기자가 넘겨짚었다고 한 그 내용을 오히려 본인이 또 얘기를 하는. 그래서 저는 참 실망스럽다는 거죠.

일단 6월 14일.

네.

판결이 났던 그 날 판결을 들었을 때 그때도 심정과 그리고 판결문엔 여러 가지 논지들이 있는데 정말 그 가슴에 맺혔던 그런 부분이 또 있으실 것 같아서 그 말씀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판결 내용과 관련해서도 참 납득하기가 힘든 것이 제가 원래는 뭐 여러 가지 기소가 됐습니다. 그러나 허위사실로 인한 명예훼손은 완전히 무죄로 판정이 되었고요. 통신비밀 보호법 위반만 문제가 되었는데 그래도 구체적인 내용은 떡값 검사 7명과 구체적인 실명을 기재한 보도 자료를 올

인터넷에

네. 인터넷에 올린 게 무죄, 유죄다, 라는 거죠. 그러면서 보도 자료로 그걸 언론사 기자들에게 보낸 것은

괜찮다

괜찮다, 라는 건데. 지금 대한민국 국회의원 300명 중에서 언론사용 보도 자료와 인터넷에 바로 올리는 보도 자료를 별도로 작성하는 경우가 사실은 없거든요.

네. 심지어 그 판결을 내렸던 대법원도

대법원도 자기들이 보도 자료는 즉각 인터넷에 올리고 많은 기자들도 인터넷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들어가서 보고

그 보도 자료를 보고서 기사를 쓰고 있는 상황인데. 이런 명백한 현실을 무시한 판결이다, 생각되고요.

이것이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인가가 이제 중요한 판단이 거의 근거가 되는데.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공적인 관심사가 아니라는 거죠. 그러면 공적인 관심사도 아닌 그런 일에 관련됐다고 주미대사는 왜 사임했으며 법무부 차관은 왜 사임했고 왜 중앙일보는 1면에다가 사과 광고를 내고 왜 삼성그룹은 8천 억을 갖다가 사회에 기부하면서 삼성그룹 명의의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는지. 그건 앞뒤가 안 맞는, 그야말로 손바닥으로 태양을 가리려는 그런 이제 진실을 호도하는 판결이기 때문에 정말 이건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이렇게 생각됩니다.

저도 이제 시사저널 파업 때

네네

그때 오히려 여러 가지 재판 같은 걸 많이 하게 됐는데. 그때 그 저희 그 자문해 주시던 변호사 분이 그러시더라고요. 저는 이제 제가 좀 억울했던 일들은 법에 호소하겠다, 그랬더니 그 분이 웃으시면서 그런 말씀하시더라고요. 대한민국에서 법대로 안 되는 게 딱 한 가지 있습니다. 뭔 줄 아십니까. 재판입니다.

사실 그 대통령과 국회의원은 뭘 좀 잘못하게 되면 5년 후나 4년 후에 평가를 받게 됩니다. 그래서 재집권을 못하거나 아니면 국회의원에서 다시 낙선하거나 계속해서 국민들로부터 이렇게 검열을 받거든요. 근데 사법부만 권력은 권력인데 검열 받지 않는 권력입니다. 사법부는 그런 장치가 없기 때문에 더욱 더 공정하고 정당해야 되는데 사실 많은 국민들이 유전무죄, 무전유죄, 라고 보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지 않으면 이 도깨비 방망이가 정말 사람을 잡는 방망이가 될 수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불의를 잡으라고 했는데 정의를 때려 부수는 그런 방망이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어떤 관심과 노력, 견제, 이런 것들이 지금보다는 훨씬 발전돼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봅니다.

메인스트림을 원했다면 거기서 얼마든지 이제 메인스트림의 일원이 도리 수 있었을 텐데. 평생 이제 다른 길을 걸어오셨고.

네. 저는 돌이켜 보면 학교서 배운 대로 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경기고에서 그렇게 가르치

아니 꼭 경기고만이 아니라 이제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해서 예를 들면 비록 이제 불의를 보면 불의에 맞서다가 손해 볼 것이 예상 되더라도 맞설 수 있는 한 최대한 맞서야 된다고 배웠지. 불리하면 도망가고 유리할 때 나타나고, 그리고 옳지 않다 하더라도 큰 흐름이 있으면 거기에 편성하고 이렇게 저를 가르친 선생님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뭐 제가 본 교과서에도 그렇게 돼 있고요. 그래서 어찌 보면 뭐 좀 고지식하다고는 볼 수 있을지 몰라도 저는 제가 배운 대로 그리고 제가 배우면서 옳다고 느낀 대로 살아왔고. 또 뭐 그렇게 살아야 마음도 편하고 좋지 않은가.

제가 국회를 떠나는 것이지. 뭐 지구를 떠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늘 여러분들 곁에 함께 있을 것이고요. 그리고 사실 국회의원으로서 중요한 일들이 많죠.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책무가 국회의원들 어깨 위에 놓여있기는 하지만 그러나 국회의원이 아니더라도 또 소중하게 할 일들이 저는 많다고 생각되고. 더욱 더 좀 용기를 갖고 자신감을 갖고 또 더 배우는 자세로, 오히려 그런 좀 더 힘든 곳, 좀 더 어두운 곳을, 좀 더 추운 곳을 찾아다니는. 그래서 거기서 좀 이렇게 따뜻한 그런 이제 세상을 만드는 노력을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네.

뉴스타파M에 해 줄 얘기나 또 시청자 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얘기 있으면 부탁드리겠습니다.

사실 그 농산물도 잘 길러서만 되는 게 아니라 제대로 추수 하려면 타작까지 제대로 해야 우리 귀한 음식으로 밥상에 오를 수 있는 것처럼 뉴스타파와 같은 그런 새로운 미디어가 한국의 새로운 민주주의를 만들어내는 기둥이 될 것이다. 이미 기성 언론들은 우리가 언론 자주 자유를 회복하기 위한 많은 어떤 피와 땀 끝에 정치된 결과이기는 하나 또 어떤 경우는 많은 경우에 또 하나의 기득권으로써 이렇게 군림하다시피 하고 있기 때문에 뉴미디어, 뉴스타파와 같은 뉴미디어가 새로운 민주주의, 국민들이 진정으로 주인 되는 민주주의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통로가 되리라고 저는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민주주의, 뉴스타파와 함께 성장할 것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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