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검찰, 독립언론을 침탈하다 [윤석열 정권은 왜 뉴스타파를 죽이려 드는가]

2023년 09월 19일 12시 07분

지난 9월 14일,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 소속 검사 4명과 수사관, 포렌식 요원 등 20여명이 서울 충무로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에 들이닥쳤다. 이들은 명예훼손 혐의가 적힌 압수수색영장을 내밀었다. 뉴스타파가 지난 2022년 3월 대선 직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명예를 훼손하는 보도를 내보냈다는 것이다. 
같은 시각 뉴스타파 봉지욱 기자 집에도 검사와 수사관, 포렌식 요원 8명이 들이닥쳤다.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려고 현관문을 나서 엘리베이터를 타려던 순간이었다. 
복도 쪽에 한 남성이 다가와서 검찰 수사관 신분증을 보여줬습니다. 내가 기다려 달라, 아이를 데려다 주고 와서 압수수색에 응하겠다고 했는데 그렇게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되냐고 했더니 집으로 들어가서 아내에게 아이를 데려다 주라고 해서 제가 문을 열고 들어가려고 하는데 나를 잡고 현관문을 못 닫게 잡았습니다. 저희 아이가 굉장히 놀랐어요. 하지만 오히려 아빠가 걱정할까봐 “아빠가 잘 이겨낼 것 같다, 힘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봉지욱/뉴스타파 기자
역시 비슷한 시간, 뉴스타파 한상진 기자 집에도 검사와 검찰 수사관 등이 찾아왔다. 아침 출근 시간에 맞춰 들이닥친 이들은 온 집안을 샅샅이 뒤졌다. 
검찰이 뉴스타파 사무실과 기자 자택 등 3곳을 동시다발로 압수수색하기 전 용산대통령실과 법무부장관, 국민의힘, 방송통신위원회 등이 차례로 ‘희대의 극언’과 함께 사실상 검찰 수사 가이드라인이나 마찬가지인 발언을 쏟아냈다. 
9월 5일 대통령실은 2022년 3월 6일 뉴스타파가 보도한 ‘김만배 음성파일'을 ‘희대의 대선공작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같은 날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어떤 가짜 뉴스 유포라든가 선거 공작 같은 것이 흐지부지되도록 처벌받지 않고 넘어가니까 정치, 경제적으로 남는 장사가 되고 반복적인 거라고 생각한다. 반드시 투명하게 수사해서 엄정하게 책임을 검찰이 물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틀 뒤인 9월 7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뉴스타파 보도를 겨냥해 “국민주권 찬탈의 시도이자 민주공화국을 파괴하는 쿠데타 기도로서 사형에 처해야 할 만큼의 국가반역죄”라는 극언을 퍼부었다. 
같은 날 검찰은 무려 검사 10명을 배치한 이른바 ‘대선개입 여론조작 특별수사팀'을 구성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또 9월 11일 ‘치밀하게 계획된 1급 살인죄, 극형에 처해야하는 악질 범죄’라는 막말을 이어나갔다. 
이에 앞서 9월 4일 국회 과방위에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뉴스타파를 두고 “폐간을 고민해야 된다, 없애버려야 된다.”라고 하자,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중대범죄 국기 문란 행위'이며 ‘원스트라이크아웃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윤석열 정권과 산하 모든 기관이 총동원된 듯한 비영리 독립 탐사보도매체 뉴스타파 압살 기도는 과연 어디에서 비롯됐을까. 윤석열 정부와 검찰이 내세우는 ‘김만배-신학림 허위인터뷰 의혹'일까? 아니면 더 깊은 이유가 있을까?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는 윤석열 정권의 무차별 탄압과 검찰의 압수수색 사태를 맞아 9월 19일부터 ‘검찰, 독립언론을 침탈하다’ 편을 시작으로 [특집] 윤석열 정권은 왜 뉴스타파를 죽이려 드는가? 연속 기획을 시작한다.
제작진
연출박종화
글, 구성정재홍
촬영정형민, 최형석, 김기철, 오준식, 이상찬
출판허현재
CG정동우
디자인이도현
색보정김승태
내레이션김정
음악권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