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후보 검증> 검증 있으나 마나, 국민 분열 '막말' 후보들

김지윤

2024년 03월 25일 19시 07분

22대 총선 각 지역구 대진표가 확정됐다. 막말과 혐오 발언이 공개돼 수차례 사과했지만, 결국 공천이 취소된 사례가 속출했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는 지역 주민들의 선택을 져버릴 수 없다는 등의 명분을 내세우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다시 총선전에 뛰어들었다. 막말과 혐오 논란이 제기됐지만, 유야무야 넘어가 선거에 뛰어든 사람도 여럿이다.

공천 취소의 이유가 됐던 막말은 5·18민주화운동 등 역사적 사건과 용산참사, 세월호참사 등 사회적 참사에서 주로 나왔다. 특정 집단과 소수자에 대한 비하, 혐오 발언도 있었다.

정치인의 말은 무겁다. 정치인의 말은 철학을 넘어 공약, 정책으로 이어진다. 지지자들을 움직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사회 혼란과 분열을 가져온다. 정치인 말을 꼭 검증해야 하는 이유다.

뉴스타파는 22대 총선에 나선 후보들이 과거 어떤 막말을 쏟아냈는지 다시 한 번 정리했다.

무소속 도태우 후보 (대구 중·남구)

무소속 도태우(대구 중·남구): 5·18 폄훼 발언으로 국민의힘 공천 취소

대구 중·남구 지역구 국민의힘 공천을 받았던 도태우 변호사. 박근혜 변호인으로 활동해 이름을 알렸던 사람이다. 도 후보는 ‘5·18민주화운동 북한 개입설’을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을 수차례 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져 논란의 중심에 섰다.

(5·18에 대해) 굉장히 문제적인 부분들이 있고, 특히 거기에는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된다라는 것이 사실은 상식입니다.
도태우 / 무소속 후보 (대구 중·남구, 2019. 2. 22.)

도 후보는 자신의 SNS에서 ‘5·18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한 것이 아니라 북한의 개입 시도가 있었는지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철저한 조사를 촉구한 것이라 해명하며, 5·18 정신을 존중하고 이어받겠다고 두 차례 사과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4일 해당 발언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공천 취소를 결정했다.

하지만 도 후보는 공천 취소 이틀만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21일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과거 ‘5·18 북한군 개입설’ 막말은 과거의 생각일 뿐이라며, 현재 현실 정치인으로서 입장은 사과문과 같다고 주장했다.

그 (막말 논란)에 대해서 두 차례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 오래도록 한 10년 간 운영하던 계정들을 불필요한 논란 차단을 위해서 닫았지만 오히려 새로 여는 SNS에는 모두 첫머리에 그 2개 글을 올려놓았습니다. 그것이 저의 자세를 보여준다고 생각됩니다. 더욱 공인화된 도태우로서의 출발은 그 두 개의 입장문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습니다.
도태우 무소속 후보 (대구 중·남구, 2024.3.21.)

그러나 그의 말은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도 후보가 극우단체 법치와자유민주주의연대(NPK)와 현재까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국민의힘 공천 취소의 원인이 된 5·18 폄훼 발언은 도 후보가 NPK에서 여러 차례 진행한 유튜브 강연에서 나왔다. 도 후보는 현재 NPK 대표 자리는 내려놓은 상태지만, 여전히 등기이사를 맡고 있다.

NPK는 과거 도 후보가 했던 강연을 최근까지 재방송했고, 국민의힘이 도 후보의 공천 취소를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는 국민의힘을 비난하는 성명서도 내 도 후보를 지지했다. NPK는 5·18 정신을 국민의힘 정강에 반영하고 헌법에도 싣겠다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주사파 아바타’라 비판한 바 있다.

도 후보는 자신에 대한 공천이 취소된 뒤엔 “(공천 취소) 하루 만에 (지지자들이) 보내주신 후원금이 지난 석 달 동안 모였던 것과 맞먹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무소속 장예찬 후보 (부산 수영구)

무소속 장예찬(부산 수영구): 윤석열 1호 참모, ‘막말 종합선물세트’로 공천 취소

“남자들은 룸 두 번 갈 거 한 번만 가고 여자들은 백 작작 사라 … 대신 기부 좀 하라.”

“서울 시민들의 교양 수준이 저급하다. 일본인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

윤석열 대통령 ‘1호 참모’로 이름을 알린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국민의힘 부산 수영구 후보가 됐던 그는 과거 SNS에 올린 다수의 게시물에서 한 막말과 부적절한 언행이 알려지며 지난 16일 결국 공천 취소됐다.

이틀 뒤인 18일, 장 후보는 “지역구 주민과 당원의 선택을 져버릴 수는 없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당선되면 국민의힘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장 후보는 “철 없던 20대 시절 언행을 반성한다”, “달라진 모습,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렸던 30대의 자신을 믿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그의 말과는 달리, 그의 막말과 혐오 발언은 지난해 3월 초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으로 당선된 이후에도 이어진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해 4월 윤 대통령이 방미 기간 자신을 환대한 화동의 볼에 입을 맞춘 행동을 민주당이 비판하자, 장 후보는 페이스북에 “머리에 포르노나 성적학대 같은 생각밖에 없습니까?”, “욕구불만이세요?”라고 썼다.

같은 해 10월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젊은 보수 정치인’ 자격으로 프랑스 매체 프랑스24와 저출생과 젠더 갈등에 대한 인터뷰를 했다고 올린 글에서 “래디컬 페미니스트 세력은 유럽의 파시스트 세력처럼 문제 해결보다는 자극적인 선동으로 정치적 동력을 얻는다”고 적었다. 페미니스트 운동을 파시스트에 비교한 것이어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부산일보에 따르면, 부산일보·부산MBC가 공동으로 진행한 중·동부산 9개 지역구 여론조사(KSOI, 2024. 3. 8~9., 510명 대상)에서 장 후보는 54.2%의 지지율로 9개 지역 후보 중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2일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1000명이 넘는 지지자가 모였다.

국민의힘 함운경 후보 (서울 마포을)

국민의힘 함운경(서울 마포을): 막말 논란에도 ‘운동권 청산’ 공천 유지

서울 마포을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함운경 후보는 운동권 정치인들에 환멸을 느낀다며 ‘운동권 청산’을 구호로 내세우고 있다.

1980년대 민주화운동을 했던 함 후보는 1985년 미국문화원 점거농성을 주도해 수감된 전력이 있다. 전북 군산에서 횟집을 운영하며 진보 정당에서 활동했던 그는 2021년경부터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공개 비판하며 보수 진영으로 돌아섰다.

함 후보는 운동권 정치인과 진보 진영의 정책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한 부적절한 발언이 여럿 알려졌지만, 결국 후보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6월, 함 후보는 횟집 사장 자격으로 국민의힘 의원 모임에 참석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 강연했다. 원전 오염수를 처리 후 바다에 희석하는 방식이라 안전하다고 했다. 우리 국민들의 오염수를 둘러싼 우려는 과학을 무시한 괴담이고, 진보 정당의 오염수 방출 반대 주장은 반일감정을 자극하는 정치적 목적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래는 당시 발언 내용.

1g짜리 독을 여기에다가 이 1000㏄짜리, 큰 것이면 좋은데 1000㏄짜리에다가 여기다 집어넣었습니다. 다시 1000㏄입니다. 여기다 집어넣었습니다. 그리고 이걸 흔들어서 희석을 했습니다. 얼마짜리가 됐을까요? 100만분의 1짜리가 됐습니다. 먹으면 죽을까요? 안 죽습니다. … 이건 사실 반일감정을 부추기겠다라고 하는 명백한 의도를 갖고 시작한 싸움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아무리 상식적으로 12년 전에도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지금 왜 이것이 문제가 됩니까? 국민들의 반일감정을 이용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입니다. … 혈연을 중심으로 한 민족주의 있잖아요. 이 민족주의는 북한만 있습니다. … 동북아에서 위험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 중국이 (북한을) 방조하기 때문에 그런 거 아닙니까? 여기에서 한국과 미국 일본이 굳건하게 자유를 기본으로 자유를 가치로 한 한미일 동맹만이 난국을 타결할 수 있는데 이걸 균열 낼 수 있는 게 뭐가 있습니까? 반일 감정입니다. 그래서 집요하게 이 문제에 달려드는 겁니다.
함운경 국민의힘 후보 (서울 마포을, 2023. 6. 28.)

지난 1월에는 보수성향 시민단체 바른언론시민행동이 주최한 ‘운동권 정치세력의 역사적 평가’ 토론회에서 “민주화운동 세력은 시대적 지진아”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지금 현재 민주화 운동을 했던 타락한 운동권 세력의 가장 큰 문제점은 시대적 지진아라는 것입니다. 87년 민주화를 통해서 이땅은 민주주의가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37년이 지난 지금에도 독재정권이 있다고 반독재 민주화투쟁을 해야 한다고 시대착오적인 망상을,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독립된 지가 79년이 흘렀는데도 불구하고 지금도 반일 독립운동이 필요하다고 죽창가를 불러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문제는 이런 시대적 지진아들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네트워크를 통해서 장악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것은 우리가 미래로 나아가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함운경 국민의힘 후보 (서울 마포을, 2024. 1. 31.)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 (경기 안산갑)

더불어민주당 양문석(경기 안산갑): ‘일베 옹호 의혹’부터 출마 지역구 비하까지

경기 안산갑에 출마하는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 양 후보는 민주당 추천으로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상임위원을 지낸 언론인 출신이다. 양 후보의 막말은 민주당 내에서도 오랫동안 논란이 돼 왔다.

지난 2007년 한 진보 성향의 인터넷 신문에 쓴 칼럼에서 양 후보는 당시 진행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비밀주의적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한국 땅을 밟지 못하도록 공항을 폐쇄해 쫓아내야” 하는 “매국노”, “가면 쓴 미국인”이라 불렀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민주당이 신문사가 종합편성채널을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신문법과 방송법 개정안을 적극적으로 막아내지 않는다며 “이 당(민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하면 동정심리에 힘 받아 지지율 올라”가는 “‘서거’로만 먹고 사는 민주당’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한 달도 안 돼 나온 글이었다.

2013년 방통위 상임위원 시절에는 자신의 SNS에 “고고하게 위선 떨며 거짓말하는 것보다는 일베 친구들처럼 솔직하게 싸버리는 똥덩어리가 낫다”는 글을 올린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극우성향 일간베스트저장소를 ‘똥구새’(화장실의 방언)라며 “똥구새는 떨어지는 똥의 주인을 가리지 않는다. 종류도 가리지 않는다. 이런 똥구새는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써, 솔직한 정치적 발언을 일베에 빗대 논란이 됐다.

지난해 11월에는 총선 출마를 선언하며 당내 경선 상대인 전해철 의원을 ‘수박’이라 비난해 3개월 당직 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양 후보는 최근 자신의 출마지인 안산시를 비하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민주당 안산시갑의 김동규·김태희 경기도의원과 한명훈·최찬규·김진숙 안산시의원은 15일 낸 보도자료에서 양 후보가 최근 안산에 대해 “참 동네가 지저분하고 장난질 잘하는 동네”라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양 후보의 공천 취소를 요구하며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국민의힘 성일종 후보 (충남 서산시)

국민의힘 성일종(충남 서산시): 폭언, 임대주택 주민 비하 발언

충남 서산시에서 3선을 노리는 성일종 국민의힘 후보도 부적절한 발언으로 꾸준히 논란을 일으켜 왔다.

지난 3일 자신의 형제가 소유·운영하는 서산장학재단 장학금 수여식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인재 양성을 한 좋은 선례로 언급해 논란이 됐다.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일본을 뛰어넘는 강국이 됐는데도 여전히 언급조차 금기시하는 것은 그 자체가 열등의식”이라고 반발했다.

여러분이 잘 아시는 이토 히로부미입니다. 그만큼 다음 세대를 키울 때, 제도가 없을 때 장학금을 금괴를 훔쳐갈 수 있도록 만들어줬고, 그 금괴를 갖고 가서 공부를 하고 난 다음에 일본을 완전히 개발시키고. 이 한반도에 끔찍한 사태를 불러왔던 사람이 이토 히로부미인데 우리 안중근 의사에 의해서 이토 히로부미가 죽잖아요. 그만큼 우리한테는 불행한 역사이기도 했지만 우리보다 먼저 인재를 키웠던 그런 선례를 볼 수 있습니다.
성일종 국민의힘 후보(충남 서산시, 2024. 3. 3.)

지난 2021년에는 태안군의 숙원 사업이던 태안고속도로 개통 공적을 두고 민주당 소속 가세로 태안군수와 공방을 벌이던 중 이에 대해 기사를 쓴 지역 매체 기자에게 폭언을 퍼부은 통화내용이 기사화돼 문제가 됐다. 아래는 당시 성 후보가 한 말이다.

기사를 똑바로 써야지. 태안고속도로를 누가 했는데, 너 지금 그렇게 기사를 쓰냐? 내가 가세로 죽여버릴 거야, 지금 전화해서. 이 ××, 지가 한 게 없는데 말이야. 뭘 얘기하고 있어.
성일종 / 국민의힘 후보 (충남 서산시)

2022년 지방선거 직후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자격으로 참석한 지방선거 당선자대회 워크숍에서는 임대주택의 환경이 개선돼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도중 느닷없이 임대주택 거주자를 비하하는 말을 해 비판을 받았다. 강연 직후 “말 실수를 했다”며 정정하긴 했으나 당 정책위가 성일종 의원을 대신해 공식 사과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임대주택에서 펑펑 집니다, 우리 당이. 왜 질까 하고 봤습니다. 임대 주택을 지어놓기는 우리가 지어놨는데 관리가 안 되는 겁니다, 여러분. ... 문제가 있는 사람은 상담도 하고 그 분들을 격리하든지 이런 조치를 사전적으로 하지 않으면 국가가 책임을 다 했다고 볼 수 없습니다.
성일종 국민의힘 후보(충남 서산시, 2022. 6. 9.)

지난해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활동 종료 시한을 앞두고 질의하는 과정에서 5·18 북한 개입설을 언급해 논란이 됐다.

젊은 학생들이 민주주의를 수호하려고 했던 그 정신에 대해서 어느 누구도 숭앙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을 해요. 그런데 거기에는 두 가지 논쟁거리가 남아 있습니다. 하나는 뭐냐? 북한군이 개입했다라고 하는 이 이야기가 꽤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지금 나오고 있는 게 사실이고요. 저는 이것을 철저하게 조사하셔라, 그리고 이런 것들이 탈북자들에 의해서 얘기한 사람이 있고 국내 학자들에 의해서 얘기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무기고에 대해서 공격을 했다든지 여러 정황들로 봤었을 때 숙련된 사람이 아니고는 안 된다는 거잖아요. 자동차 공장도 그렇고… 위원장님께서 지금 여기에 보고해 주신 대로 북한군 개입 여부에 대해서 지금까지 지만원 박사라든지 이런 분 얘기한 것 있잖아요. 다 조사를 하셔서 그분들 얘기를 다 들으시고 그리고 논리적으로 아니면 아니고 왜 그런지에 대해서 정리를 이번에 다 해 주세요.
성일종 국민의힘 후보 (충남 서산시, 2023. 10. 13.)

국민의힘 한기호 후보 (춘천·철원·화천·양구을)

국민의힘 한기호(춘천·철원·화천·양구을): 5·18, 세월호, 전두환, 5·16 등 다양한 막말

도태우 무소속 후보의 국민의힘 공천이 취소됐던 지난 14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을 발표했다. 한 후보는 춘천·철원·화천·양구을에서 4선에 도전한다.

육군 중장 출신인 한 후보는 특히 군 관련 막말과 혐오 발언으로 당내에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지난 2012년 전두환 씨가 육군사관학교 행사에 참석, 생도 사열을 받은 것이 문제가 되자 “한 마디로 오버하고 있는 것”이라며 전두환을 감싸고, “육사의 명예를 훼손한 민주통합당 대변인 성명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쿠데타였어도 결론적으로는 구국의 혁명으로 평가받을 수도 있다”고 5.16 군사쿠데타를 미화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2013년에는 임신 중 과로로 숨져 순직 인정을 받은 육군 여성 장교에 대해 “시간외 수당 더 받으려고 무리한 걸로 안다. 본인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비난을 받았다. 한 의원은 이후 유가족에 사과했다.

2014년 5월 18일에는 아무 맥락도 없이 자신의 SNS에 ‘5·18민주화운동을 북한이 왜 기념하는지 모르겠다’는 글을 올렸다. ‘5·18 북한개입설’을 암시하는 말로 해석돼 논란이 됏다. 같은 해 세월호 참사 직후에엔 북한이 우리 정부를 비판하는 입장을 내자 “북한에서 선동의 입을 열었다”, “북괴의 지령에 놀아나는 좌파단체와 좌파 사이버 테러리스트들이 정부 전복 작전을 전개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삭제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김석기 후보 (경북 경주시)

국민의힘 김석기(경북 경주시): 용산참사 당시 책임자, 지속적 막말

고향인 경북 경주시에서 3선에 도전하는 김석기 의원 역시 막말 논란이 잦았던 정치인이다.

김석기 후보는 2009년 경찰의 무리한 진압으로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한 ‘용산 참사’ 당시 진압 책임자인 서울지방경찰청장이었다. 김 후보는 철거민 5명, 경찰 1명이 사망한 용산참사를 ‘참사’가 아닌 ‘화재사고’라 부른다.

지난해 11월, 김 후보가 국민의힘 최고위원으로 당선되자 민주당은 ‘용산 참사의 책임자가 여당 최고위원이 된 현실이 참담하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내놨다. 며칠 뒤 아침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김 의원은 “용산 참사는 ‘전문 시위꾼’들에 의한 ‘불법 폭력 시위’였다”고 말했다. 아래는 김 후보의 해당 발언.

불법 폭력시위 전문꾼이, 전철연(전국철거민연합회)과 현지 거주 철거민들이 지나가는 무고한 시민과 차량을 향해 무차별로 화염병, 염산병, 돌을 투척한 도심 테러와 같은 심각한 불법 폭력시위였습니다. 무고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고 이웃 건물에는 화염병 투척으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김석기 국민의힘 후보(경북 경주시, 2023. 11. 27.)

김 후보의 이런 주장은 처음이 아니다. 2016년 20대 총선 때는 경주 지역 유권자들을 모아놓고 ‘용산 참사’ 수사 과정에서 나온 사실관계에 대해 거짓말을 늘어놓은 사실이 뉴스타파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5층 건물 옥상에서 밑으로 사람과 차가 지나가는데 거기 화염병, 염산병을 무차별로 막 투척을 합니다. 하루종일 그런 게 지속되는데 … (현장경찰지휘관의 진술에 따르면, 경찰이 진압작전을 시작하기 전까지 농성자들이 시민들이 있는 도로로 화염병을 던지지 않았다고 진술을 했습니다.) 대법원의 판결을 부정하는 겁니까?
김석기 국민의힘 후보(경북 경주시, 2016. 1. 8.)

지난 1월 ‘용산 참사’ 유족들과 시민단체는 지난 총선때와 마찬가지로 김 후보의 총선 출마와 국민의힘 공천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제작진

영상취재	정형민 오준식
영상편집	윤석민
디자인	이도현
웹출판	허현재

공직감시

<22대 총선 후보 검증> 검증 있으나 마나, 국민 분열 '막말' 후보들

김지윤

무소속 도태우(대구 중·남구): 5·18 폄훼 발언으로 국민의힘 공천 취소